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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노진구의 9급 공무원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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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 작성일 24-11-29 22:02 조회 1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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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구는 대학교를 졸업했다. 26살, 흔히 말하는 칼졸업으로 말이다.


남들 다한다는 휴학도 마다하고, 입학 때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다.


물론...


지잡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아무튼, 대학교를 다니는 4년 동안 거의 1억원을 썼지만...


졸업 후 남은 건 종이 2장...


그래도 뭐 어떤가?


학점평균 2.58, 지잡대에 문과생이지만... 26살의 청춘. 그렇게 진구는 대학을 졸업했고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처음 1년은 적당히 쉬어가는 준비 기간이라 생각하고

국내여행도 해보고


(한 번 보고 그만뒀지만) 토익 공부도 해보며


틈틈이 자기소개서도 써보고


불합격의 아픔도 겪었다. 그렇지만 긴장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노진구(26세) : 응~ 1년 놀아도 상관없어ㅋ


자신은 26살. 남들보다 1년 더 빨리 졸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진구는 27살이 되었다.

주변 친구들은 졸업과 동시에 하나둘씩 인턴, 계약직 그리고 정규직으로 떠났지만 이상하리만큼 진구는 모든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진구 : 와... 퉁퉁이 이 새끼도 취직했다고?

상반기 공채와 하반기 공채가 지나고 눈 내리는 12월이 되었음에도 진구는 여전히 방에서 자기소개서만 고칠 뿐이었다.

진구 : 아... ㅅㅂ... 좀 붙어라 제발.


그렇게 다시 1년이 지났다. 진구는 28살이 되었다.


취업 상담관 : 문과면 일단 토익 780은 되야하고 요즘은 오픽도 중요하고 학점도 3점대면 좋은데...-

진구 : 오, 오픽이 뭐죠...?

취업 상담관 : 흐음, 일단은 자소서 첨삭부터 받아보심이...-

그동안은 몰랐던 취업 박람회와 고액의 컨설팅, 자기소개서 첨삭까지 모든걸 준비했다.


이번에는 꼭 실패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멋진 정장도 사놓고,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기업에 지원서를 넣었다.


수백 장의 자기소개서가 드디어 빛을 발한 걸까?

면접관 : 2년 동안 취업을 못하셨군요. 이유가 뭡니까?

진구 : 잘... 모르겠습니다...

몇몇 기업에서 면접과 인적성 검사를 받게 되었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다.

진구 : ........................-


햇볕이 내리쬐는 7월, 진구는 다시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려 하였으나... 이상하리만치 눈물이 났다.


3년 동안 수백 장 써오던 자기소개서가 결국 무의미해서였을까? 아니면...

소속되지 못한 자의 두려움이었을까.

그렇게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었고, 진구는 또다시 모든 기업에게서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취업 준비 3년, 칼졸업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은 진구를 기다리지 않았고, 그렇게...

진구는 29살이 되었다. 진구는 회사원이 아니라 백수가 됐다. 자소서 쓰는 것도 이젠 질려버렸다.

진구 : (또 날아온 불합격 통보를 보고 바닥을 걷어찬다) 시발... 뭐하냐 진짜. 걍 알바나 해야되나? ㅈ같은 거...-


하지만... 누군가 진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신 걸까?


진구 : ...어... 뭐지?


29살이 된 진구는... 우연치 않게 공무원 광고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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