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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Exodus Alternate 제10막 1화 - 제루스 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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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 작성일 24-08-21 21:13 조회 49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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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코토하 연합군이 대대적으로 실행한 "언싱커블 작전"의 실패 이후, 대부분의 타이라니드 무리는 코프룰루 구역에서 쫓겨나 그들의 고향 제루스로 돌아갔다. 타이라니드의 대칸 아쿠도스 길은 패배 후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분열된 종족을 하나로 통일한 영웅이었던 그가 죽자, 제루스는 혼돈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본래라면 대칸의 자리가 공석일 경우, 첫 번째 선각자이자 군단의 2인자인 데하카가 그 지위를 승계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스노우의 계략으로 그는 먼저 죽어버렸고, 비록 최근 첼시 위타드 아이비가 그를 소생시키긴 했지만, 그 사실을 아는 타이라니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전무했다.

결국 수뇌부가 궤멸된 상황에서, 최선임 선각자였던 스이렌이 상황을 수습하고자 했다. 하지만 아쿠도스 길이 급사한 탓에 정상적인 승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녀는 다른 선각자들을 압도할 힘이 없었다. 격한 반대에 부딪친 그녀는 새로운 대칸으로 등극하는 것에 실패하였고, 지금은 타이라니드 평의회의 의장으로서 어떻게든 제국의 결속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을 무시하듯이, 지금껏 아쿠도스 길의 힘에 억눌려있던 다수의 고위 선각자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평의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제루스는 다시 이전처럼 동족에 대한 혈전과 살육만이 난무하는 무법지대로 회귀하고 말았다.





 

- 타이라니드 모성 제루스, 주 군락지 "오르도"의 선각자 평의회

스이렌 : 이런 씨파아아아아아아아아알!!! (덩굴을 길게 뻗어 탁자를 내려친다)

카자구룬 : 첫 번째 선각자시여, 부디 진정하시옵소서!

스이렌 :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도저히 못 참겠어... 이놈이고 저놈이고...!!

하이브 마인드 - "선각자 뤼쓰어에 이어 선각자 뮤즈도 봉기했다. 그들은 선각자 평의회의 권위를 존중할 생각이 없어보이는군."

스이렌 : 제발 그만해...!! 뤼쓰어만으로도 진압하기 어려워 죽겠는데, 이제 그년까지 반기를 들었다고?! 대체 뭐가 문젠데! 내가 그렇게 싫어?! 어떻게 이 선각자란 놈년들은 이렇게도 의리가 없을 수 있냐고!

카자구룬 : 세 번째 선각자 뮤즈는 비록 협조적이진 않더라도 평의회에 반기를 들 기색은 없던 존재였습니다. 그녀마저 반란을 일으키다니...

스이렌 : ...다 틀렸어... 역시 녀석들은 날 지도자로 인정하긴 싫다는 거겠지.

카자구룬 : 스이렌님...!!

스이렌 :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평의회의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졌어. 통일된 군단은 이미 과거의 추억에 불과한 거야...-

카자구룬 : 아직 포기하시기엔 이르옵니다. 두 번째 선각자인 파타곤은 중립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 선각자들 또한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입니다. 그러니 "반역자"들만 집중해서 토벌하면 이 내전은 빠르게 끝날 것이옵니다!

스이렌 : 미안한데... 일이 그렇게 쉽게 돌아가면 얼마나 좋았겠어. 그 중립, 우호적이라는 선각자들 말야. 지금 이 평의회에 출석을 안한지 며칠이나 된 거 같아?

카자구룬 : 어... 음.

스이렌 : 너와 내 직할군만으론 녀석들을 토벌하는 건 어림도 없어. 다른 선각자들이 협조적으로 나와야 해.

카자구룬 : 그렇다면 파타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겠습니까. 그 자는 원로 선각자로서, 타이라니드가 혼란에 빠지는 걸 바라지 않을 겁니다.

스이렌 : 우와~ 그거 너무 좋은 생각인데?!

스이렌 : 라고 할 줄 알았냐?! 파타곤은 정치에 환멸을 느껴서 승급도 거부하고 낙향해버린 영감이잖아! 그런 양반이 내전에 힘을 보태주겠어?!

카자구룬 : 크읏... 분명 방법이 있을 겁니다. 파타곤을 설득할 방법이.


- 제루스 남부 지방, 타이라니드 소규모 군락지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벌판에 여러 작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파타곤 : ...............- (열매를 하나 수확한다)

소년 : 와아아아아아-!! 나 잡아봐라~

소녀 : 가르, 너 진짜...!! 후후후~

파타곤 : (둘이 노는 것을 지켜보다가) 가르강튀아, 테미스. 저녁 시간이다.

가르강튀아 : 응? 알았어~ 조금 있다가 들어갈게 할아부지!

테미스 : 죄송해요...!! 조금만 더 놀아주다 갈게요!

파타곤 : 오냐.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오거라. (집에 들어가서 열매를 끓이기 시작한다)

파타곤 : (그리고 소금도 적당량 넣어준다.)

가르강튀아 : 어이~ 아직 승부는 안 끝났다구 테미스?

테미스 : ......!! 얘가 진짜... 곧 저녁 먹어야 한다니까?!

가르강튀아 : 아하핫! 한 번이라도 잡으면 같이 밥 먹으러 가줄게~

테미스 : 알았어... 그럼 잡으면 되는 거지~?

가르강튀아 : 응! 할 수만 있다면 말야!

테미스 : 그러면...!! 에잇! (빠르게 달려간다)

가르강튀아 : 아하하하하하~!! (재빨리 도망친다)


그때...

 

 

 

하늘에서 대규모 테란 함대가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가르강튀아 : ...어라? (순간 멈칫한다)

테미스 : 잡았다! (가르강튀아를 뒤에서 껴안으며) 이제 저녁 먹으러 갈 거지~?

가르강튀아 : 아아아아아...!! 숨 막혀, 테미스!

테미스 : 근데 갑자기 왜 멈춰선 거야? 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

가르강튀아 : 그... 그게...- (하늘을 가리킨다) 저게 뭘까?

테미스 : 응? (하늘을 본다) 어라... 저건 타이라니드 기술은 아닌 거 같은데? 이상하다...-

가르강튀아 : 설마 젤나가들이 또 쳐들어온 거야?!

테미스 : 에이 설마~ 젤나가들의 침공은 역사책에나 나오는 얘기 아니었어?

가르강튀아 : 역시 그렇지? 헤헷! 나중에 할부지한테 물어볼까?

테미스 : 응! 우선은 저녁부터 먹자!


- 잠시 후...

파타곤 : (식탁에 음식을 차리다가) ...또 왔는가, 평의회의 사자여.

스킬라 : 네헤헤헤헤... 그렇게 됐습니다, 선각자 파타곤님.

파타곤 : 저번에도 말했을 텐데. 난 힘과 권력 같은 거엔 관심없다고. 그래서 전쟁에도, 정치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터다.

스킬라 : 예, 분명 그렇게 말씁하셨죠... 그치만 상황이 좀 급변해서요! 첫 번째 선각자께서 급히 파타곤님을 찾으-

파타곤 : 돌아가게. 그대들에게 할 이야기는 없네.

스킬라 : 파, 파타곤님...!!

파타곤 : (주먹을 들고) 스이렌에게 시체만 돌려보내는 건... 결례이지 않겠나?

스킬라 : 히, 히이이이이이익!! 죄송했습니다! (도망친다)

파타곤 : ...저 녀석들의 애비와 애미가 왜 죽었는지 안다면... 스이렌 그 여자도 허튼 부탁은 하지 않을 텐데 말야.

가르강튀아, 테미스 : 할아버지-!! (문을 열고 들어온다)

파타곤 : 오냐. 어서 오거라. 오늘은 빨리 돌아왔군.

가르강튀아 : 헤헤! 어쩌다 보니 빨리 잡혀버렸어!

테미스 : 덕분에 맛있는 밥을 빨리 먹을 수 있겠네요~♪

파타곤 : 이미 다 차려뒀단다. 맛있게 먹으렴. (그릇을 내려놓는다)

가르강튀아 : 고기!!!

테미스 : 열매 요리도 맛있겠네요!

파타곤 : 골고루 먹어야 한다.

가르강튀아 : (바로 먹기 시작한다;;)

테미스 : 얘...!! 어휴. 잘 먹을게요~ (같이 먹기 시작한다)

파타곤 : (그걸 무표정이지만 흐뭇하게 본다.)

가르강튀아 : 헤헤! 언젠가 우리도 밖으로 나가면 전우주의 산해진미를 먹어보자!

테미스 : 응...!!.... (파타곤의 눈치를 본다)

파타곤 : 엣헴.

가르강튀아 : 아... (긴장하며 파타곤을 본다)

파타곤 : 아직도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게냐?

가르강튀아 : 하, 할부지... '이럴 때는 무서워...!!'

파타곤 : (가르강튀아와 테미스에게 꿀밤을 놓는다.)

가르강튀아, 테미스 : 꺅!!

파타곤 : 우주로 나간다고? 선각자가 되고 싶어? 얘들아, 그 말로가 어땠는지 아직도 모르는 게냐?

가르강튀아 : 우... 우우... 그치만...-

테미스 :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케론 원정군에 합류하다가, 그만...-

파타곤 : 힘과 권력을 탐한 말로가 바로 그거라는 거다. 녀석들은 이 땅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더 많은 정수를 원했고, 더 높이 진화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아쿠도스 길의 세치혀에 놀아나 아케론으로 가게 된 거다. 하지만 결국... 젤나가 정수를 얻어 진화해 선각자가 되기는커녕, 젤나가들에게 역으로 사냥당하고 말았지.

가르강튀아 : .....................

파타곤 : 가르강튀아, 너도 이 할애비와 애미애비를 닮아서 힘이 넘치는 건 알겠다만, 자만은 독이 된다. 힘은 곧 함정이야. 지금 이 시국엔 우주는커녕 제루스 안도 안전하지 못해.

테미스 : 할아버지...

가르강튀아 : ...........-

파타곤 : 부탁이다. 이 땅에서 내 곁에 있어다오. 자식으로도 모자라서 손주까지 잃고 싶진 않구나.

가르강튀아 : 할부지는... 바보야.

파타곤 : 뭐라고...?

테미스 : 가르, 그러면 못 써!

가르강튀아 : 여기에 머무르면 안전해...? 그럴 리가 없잖아! 우린 진화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종족이잖아! 여기에만 있으면 남들보다 약해져서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될 걸?!

파타곤 : 너희가 싸울 필요는 없다. 이 할애비의 힘이라면 충분히 지켜줄 수가 있어!

가르강튀아 : 그걸 어떻게 칼같이 말할 수 있어? 언젠가 할부지보다 더 강한 상대가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파타곤 : 그럴 일은 없다! 첫 번째 선각자인 스이렌도 날 이길 순 없을 거다.

가르강튀아 : 제루스에 외계 종족들이 쳐들어오면 어떡하려고!

파타곤 : 그럴 리가 없-

테미스 : 그... 할아버지. 사실 아까... 가르와 충격적인 걸 봤어요.

파타곤 : 뭣이...?

테미스 : 이질적인... 외계 함대가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이었어요. 분명 젤나가나 다른 종족들이겠죠...?

파타곤 : 그, 그럴 수가... 제루스에 놈들이 쳐들어왔단 말인가?!

가르강튀아 : 난... 앞으로도 강해지고 싶어. 그래서 테미스랑 할부지도 지켜주고 싶어! 그런 강한 선각자가 되고 싶어...-

파타곤 : ...아무래도... 내가 너희를 너무 세상과 동떨어져 살았던 걸지도 모르겠구나.

가르강튀아 : 할부지...?

파타곤 : 일단 밥부터 먹자. 식는다. 뒷얘기는 나중에 하자.

테미스 : ㄴ, 네...!!

가르강튀아 : 히히... 고마워 할부지!

파타곤 : '젤나가의 치하에서 해방되고 영겁의 시간이 지났다. 그간 젤나가는 물론이고, 어떤 종족도 우리의 강토에 들어오진 못했지. 그런데 외계 함대가 제루스에 발을 들이다니... 이 늙은이가 따라가기엔 시대가 지나치게 빨리 변하고 있군. 아무래도 내가 아이들을 너무 과보호한 걸지도 모르겠어.'


- 제루스 궤도 상공, UED 휘하 "타우로스 전단"

마리아 - "시스템 MARIA 온라인. 안녕하십니까, 아라마키 중장님. 상황을 보고하겠습니다. UNSC 최고 사령부 직할 함대인 '크로노스 전단'을 시작으로 다수의 원정 함대가 성공적으로 코프룰루 구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타우로스 전단은 원수님의 작전 계획에 따라 현재 내전에 돌입한 타이라니드의 모성인 제루스의 경계 궤도에 안정적으로 주둔하고 있습니다."

아라마키 : 여어, 마리아- 오늘도 예뻐 보이는데? 확 반해버리겠다구!

마리아 - "중장님, 그 마음 감사합니다. 하지만 AI인 저는 감정이나 개인적인 관계를 이해하거나 형성할 수는 없습니다. 저의 주요 임무는 언제나 중장님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략적 결정을 돕는 것입니다."

아라마키 : 라하하하하하!! 역시 AI를 상대론 농담도 못하는 건가~? 이거 참, 아바타가 예뻐서 외모 칭찬이라도 해줄려고 했더만.

마리아 - "AI에게 외모 칭찬은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AI는 물리적 외모나 자아를 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AI는 감정이나 자아 인식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칭찬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 상대로 하는 외모 칭찬은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AI인 저는 휴머기어와는 달리 감정이나 자아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모델이기에 칭찬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사람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아라마키 : 그만, 그만!! 어이쿠. 이거 완전 럭키 GPT구만. 이 짓거리도 여기까지 해둬야겠어. 그래서, 나한테 추가적으로 보고할 거라도 있나?

마리아 - "네, 중장님께서 주무시는 동안 베이르만 원수님의 암호화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를 재생합니다."

 

힐데가르트 - "반갑군, 아라마키 중장. 우주 여행은 즐거웠나? 이번이 자네의 첫 번째 외우주 원정이라고 들었네. 동면의 후유증은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지금쯤이라면 완전히 회복되었을 거라 믿네. 아무튼 이야기는 전해들었겠지? 우리의 목표는 알렉세이 스투코프를 체포하고 외곽 식민지의 통제권을 수복하는 것이네. 하지만 우리의 전력만으론 녀석의 동맹 세력을 모두 상대하는 건 쉽지 않지. 그래서 자네를 제루스에 파견한 것이네. 지시를 이행하는 데 문제는 없겠지?"

아라마키 : 네, 네. 타이라니드 군벌 하나를 지원해서 녀석의 통일을 돕고, 차후 놈들 전체를 동맹으로 끌어들이는 계획...이던가?

힐데가르트 - "실패는 용서되지 않네. 비록 타이라니드의 세력 역학 관계를 분석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유능한 장교들과 인공지능이 자네의 계획을 서포트할 것이네. 어떻게든 타이라니드 세력을 동맹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제루스에서 공작을 시행하게."

마리아 - "통신이 종료되었습니다. 현지의 타이라니드 개체 몇을 생포해 '고문'... (검열됨) '조사'를 수행한 결과, 선각자 뮤즈와 선각자 뤼쓰어가 평의회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하지만 선각자 뤼쓰어는 '다른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신중히 대처하시기를 조언드립니다."

아라마키 : 다른 세력~? 이야, 그 녀석한테 잘못 접근했다간 이중 계약에 휘말릴 수도 있겠구만. 그렇다면 뮤즈란 녀석은 어떻지? 녀석은 어떻게 생겼어? 왠지 이름이 여자 같은데.

마리아 -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라마키 : 오우 누님 미쳤다!! 라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걸로 누굴 지원할진 정해졌구만! 당장 지상으로 내려가자고!

마리아 - "뤼쓰어에 대해선 추가 정보가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비록 그가 타 세력과 결탁했다는 소문이 있긴 하나, 확실하진 않을 뿐더러 무리의 규모는 그쪽이 더-"

아라마키 : 볼 것도 없지! 타우로스 전단, 우린 선각자 뮤즈를 지원한다!


- 브락시스 궤도 상공, UNSC 기함 "하이레딘"

힐데가르트 : ..........- (안경을 쓴 채로 집무를 보고 있다)

지수 : 언니, 사카즈키 대장이 뵙고 싶다는데?

힐데가르트 : (안경을 벗고) 그냥 통신으로 하면 될 걸 번거롭게 하는군... 들어오라고 해. 그리고 일할 땐 언니라 부르지 마.

지수 : 네, 원수님... 후흐. (옆으로 선다)

사카즈키 : .......- (담배를 문 채로 들어온다)

힐데가르트 : 하이레딘 선내에선 금연이라고 했을 텐데. ..."케르베로스 전단"의 사카즈키 대장.

사카즈키 : 베이르만 원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저희와 상의도 없이 제루스 파병을 결정하셨단 말입니까!

힐데가르트 : 난 UNSC의 최고 사령관이고, 모든 의사결정을 너희와 함께해야만 할 의무는 없다. 그리고 제루스 파병건이라면 이미 설명했을텐데? 우리에겐 동맹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사카즈키 : 원수, 우리의 목적을 잊으셨습니까?! 인류의 적들을 모두 섬멸하는 것 말이오! 타이라니드는 정수를 갈구해 이전에 UED 식민지도 공격한 적이 있던 존재! 지금 당장은 약하더라도 언젠간 우리에게 다시 칼을 들이밀 겁니다! 그런 자들을 어찌 신용하고 동맹을 청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다음에도 이번 같은 일이 있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요!

힐데가르트 : 건방진 입을 놀리지 마라, 사카즈키 대장. 스투코프는 젤나가와 타이라니드의 일부 세력과 연합하고, 저그와 휴머기어 전체와 공수동맹을 맺고 있다. 설마 우리가 그들 전부를 한번에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사카즈키 : 지구의 최정예 병력을 모두 모아서 꾸린 게 우리의 원정 함대 아닙니까! 대전쟁을 치르며 약해진 젤나가, 타이라니드나 신생 종족인 저그, 휴머기어 정도는 우리의 전력만으로도 능히 제압할 수 있을 거요! 오히려 동맹 같은 걸 만들려고 지체하는 게 놈들에게 대비할 시간만 더 주는 일입니다!

힐데가르트 : 이미 제루스에 타우로스 전단을 보냈다. 그리고 사절단을 보내 'UED-휴머기어-저그 삼국 동맹 조약'을 갱신하기로 결정했다. 이 이상 의문을 가지지 마라.

사카즈키 : 동맹 조약을 갱신? 설마 스투코프가 놈들과 멋대로 맺은 조약을 추인하시겠단 겁니까!

힐데가르트 : 우리의 목적은 스투코프의 체포다. 그 과정에서 휴머기어와 전쟁이 발발하면 불필요한 전력 손실이 생긴다. 그러니 조약 갱신의 의사를 밝혀 휴머기어와 저그의 수뇌부를 안심시킬 필요가 있어.

사카즈키 : 놈들이 그걸 받아들이겠습니까? 이미 동맹인 스투코프를 팔아넘기는 꼴일 텐데!

힐데가르트 : 일반적으론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 녀석들은 젤나가와의 2차 대전쟁을 준비 중이다. 놈들도 우리와 전쟁하는 건 바라지 않을 거야. 물론 놈들에게도 "체면"이란 건 있을 테니 대놓고 스투코프를 넘기라고 하면 조약 체결을 거부하겠지. 그러니 스투코프에 대한 건 아예 언급을 하지 않고, 대신 우리가 UED의 "정당한 정부"로서 놈들과 협상해 기존의 조약을 단순 갱신하는 것에 그치고, 스투코프가 갖고 있던 조약 당사자의 지위를 승계하면 그만이다.

사카즈키 : 흥. 고작 인류의 피조물 따위가 두려워서 그런 도박수를 던진단 말이죠? 젤나가 상대면 모를까, 인류 체면이 아주 말이 아니구만!

힐데가르트 : 자네의 체면 따위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사카즈키.

지수 : 후후후... 제대로 깨지고 계시네요, 대장님?

사카즈키 : 자네는 닥치고 있어, 서지수 소장!

지수 : 이크. 너무 끼어들었나?


- 휴머기어 연방 수도성 코랄, 야인그라드 인민궁전

아리스 : 아이작 씨, 여기 지금 막 들어온 전보입니다!

아이작 : 고맙습니다, 아가씨. (바로 데이터를 받아서 읽어보더니, 표정이 변하면서 급히 서기장 집무실로 들어간다)

아리스 : .........?

아이작 : 서기장님, 브락시스로부터의 전보입니다.

개리 : 읽어.

아이작 :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휴머기어 연방 서기장 각하, 저는 지구 집정 연합의 전권대사 세가이 바르츠 마코토입니다. UED 정부는 이번에 코프룰루 식민지를 재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그에 따라 알렉세이 스투코프를 경질하고 쿠잔 대장을 브락시스의 새로운 군정청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저희 정부는 스투코프가 이전에 맺었던 삼국 동맹 조약의 갱신을 원합니다." 

개리 : ..................-

진 : 그러고보니, 요즘 UED에서 변고가 있지 않았어? 갑자기 스투코프랑 연락이 두절되고.

개리 : 아무래도 인간들이 내전을 일으킨 거 같아. 타소니스 수복을 앞둔 이런 중요한 상황에 하필이면...- (머리를 부여잡는다)


- 저그 군단 수도성 타르코시아, 주 군락지 "칸발리크" 대칸의 군락

이즈 : ...조약 갱신에 동의하면 우리는 앞으로의 전쟁에서 UED의 협조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카나데 :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호프만 부부를 지원해준 게 UED의 본국이란 걸 잊은 건 아니지...?

세린 : 하지만 조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놈들이 바로 쳐들어올지도 모르지.

아리엘라 : 그렇지만 조약에 동의하면 스투코프 씨를 버리는 일이 되는 게 아닐까요...?

성현 : 이걸 어쩌지...-

카논 : 우리 차 행성 수복도 해야되잖아? 지금 전쟁하면 위험한 거 아냐?

요우 : 조약 정돈 맺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성현 : 으... 잠깐. 머리 아파.

세린 : ..................-


- 제루스 남부 지방, 타이라니드 소규모 군락지

테미스 : 네....?!

가르강튀아 : 할부지, 뭐 잘못 먹었어?!

파타곤 : 내가 실없는 짓 하는 거 봤나? 진심이다. 너희가 여길 떠나 여행하는 걸 허락하마.

가르강튀아 : 와-!! 드디어 테미스랑 같이 떠날 수 있어! 고마워, 할부지!

테미스 : 갑자기 생각을 바꾸신 이유라도 있나요...?

파타곤 : 너희 말이 맞다. 지금 이 우주는 너무 혼란해. 온실 속에 갇혀 있는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는 없는 거겠지.

가르강튀아 : 그치~~?!

파타곤 : 대신, 조건이 있다.

가르강튀아 : 뭔데뭔데!?

파타곤 : 다치면... (주먹을 풀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테미스 : ㄴ, 네...!! 제가 잘 감시할게요!

가르강튀아 : 할부지도 참! 나는 절대 안 질 거야!!

파타곤 : ............. (그 모습들을 흐뭇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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