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연재작] 조화의 여명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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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여긴.......-
한 소년이 끝없는 공허 속으로 가라앉는다.
??? : ....윽.....- (눈이 다시 스르르 감기려는데...)
무언가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 ................? (다시 천천히 눈을 뜬다.)
??? : .............- (자신의 옆에 있는 석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 이 약속의 석판엔, 결국 아무 이름도 남지 않게 되었어.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들의 무지와 실수로 인해...-
??? : ........약속.....의.... 석판.....?
??? : 이제 우리의 이름은 망각으로 사라질 거야. 우리의 기억도 망각으로 사라질 거야. 우리의 모든 추억도 공허에 빠지게 될 거야. 하지만... 사랑만큼은, 우리의 사랑만큼은 영원토록 남을 거야.
??? : ...........너......... ....넌 대체........-
??? : ───당신을 영원히,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해. (그를 향해 손을 뻗는다)
??? : ......................!!! (움찔.)
??? : 사랑해. 당신을, 당신만을, 언제나, 사랑하고 있어...-
??? : ........' 이.... 기분....... 낯익은데..... 분명.... 알 듯한... 기분인데도.... 어째서 난.... '
그리고 이내, 눈부신 빛이 그의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 폐허가 된 도시
??? : .................(눈을 뜬다.) 음.........-
소녀 : ....(커튼을 걷는다) 뭐하고 있나. 벌써 아침이야.
??? : .....아....- ...미안. 나 늦잠이라도 잤어?
소녀 : 그래, 테츠마 군. 자네가 자는 사이에 몬스터들의 침입을 막느라 애 좀 썼지.
테츠마 : ...그렇구나. 미안해, 내가 얼른 일어나서 도와줬어야 하는데. 눈치가 없었지? (멋쩍게 웃으며 기지개를 펴고 일어난다.)
소녀 : 걱정말게. 골렘들을 써서 모조리 해치웠으니. 도시 곳곳에 고철들이 많아서 다행이었어.
테츠마 : 그렇다고는 해도, 누나만 너무 고생하는 거 아냐? 요즘따라 부쩍 내 몫까지 싸워주는 느낌인데.
소녀 : (시선을 살짝 흐린다)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테츠마 : ...뭐야. 아직도 적응 못한 거야? 누. 나.
테츠마 : 에이, 박사라는 호칭은 딱딱해서 영 입에 안 맞는단 말야.
테츠마 : 너무 그렇게 인상 찡그리지 말고. 예쁜 얼굴 다 망가져도 모른다?
박사 : 넌 쓸데없는 말을 너무 잘한다고...- (썩은 고기와 달콤한 열매들을 내민다.)
테츠마 : 하하. ..아. 오늘도 또 같은 식사 메뉴구나...- (한숨을 쉰다)
박사 : 이 폐허 도시엔 먹을 만한 가축이 거의 존재하지를 않아. 재생 가능한 자원은 널려 있다지만... 다이아몬드가 많아봤자 굶어죽으면 의미가 없지.
테츠마 : 하아... 알고는 있지만 말이지. 슬슬 다른 먹잇감도 나타나주지 않으려나. (고기와 열매를 뜯어먹으며)
박사 : 자원 파밍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 슬슬 도시 탈출을 시도해보는 게 좋겠어.
테츠마 : 아아... 벌써 그런 타이밍인가. (바깥을 바라본다.) ..하긴. 그럴 때도 됐지?
박사 : 그래. 나가는 길은 내가 미리 알아봤으니, 고속도로를 따라 쭉 나가면 될 것이네.
테츠마 : 오케이, 알았어. 얼른 준비하자구, 누나! (다 먹어치우고)
테츠마 : 어이쿠, 감사. (물약을 받는다.) 역시 섬세하다니까. 이노우에 누님은. (싱긋)
박사 : 입발린 말은 됐어. 식중독에 걸리면 기껏 먹은 것도 전부 게워내게 되니까.
테츠마 : 예, 예. 그렇지. ..누나 아니었으면 이런 곳에서 혼자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싶다니까, 가끔은.
박사 : ...나야말로. 난 몸쓰는 일엔 그닥 자신이 없으니까.
테츠마 : 그런 걸 바로 공생 관계라고 하는 거지? (웃는다.)
테츠마 : ..아니지, 천생연분이라고 하나...-? (장난친다.)
그때...
좀비 : 구워어어어어어...-
박사 : 칫. 벌써 밤이 된 건가. 놈들이 날뛸 시간이다...!!
테츠마 : 하아... 좀 더 일찍 움직일 걸 그랬네.
좀비 무리 : 크르으으으으으으...-
박사 : ...전부 자네가 늑장을 부린 탓일 텐데.
테츠마 : 아... 하하... (시선을 피하며 화제를 돌린다.) 아무튼 탈출하는 게 급선무 아냐?
테츠마 : 그래. 우선 지름길로 갈 만한 루트부터 확보해보자.
- 잠시 후, 폐허 도시의 고속도로
테츠마 : 하아.. 하아....!! (마찬가지로 숨 차도록 뛰고 있다.)
스켈레톤 : (활을 들고 나타난다...)
테츠마 : ....아 젠장할. (혀를 찬다)
좀비 무리 : 크르으어어어어어어어...!!! (돌진해온다.)
박사 : 큿... 이걸 써...!! (철 검을 던진다.)
테츠마 : 땡큐, 누나....!! (철 검을 받고 곧바로 돌진해오는 좀비들에게 휘두른다.)
테츠마 : 하, 느낌 좋은데....-!! (좀비들의 목을 하나씩 따버린다.)
스켈레톤 : (박사를 겨냥한다.)
테츠마 : ....!! 조심해, 누나! (박사에게 뛰어간다.)
스켈레톤 : (조용히 화살을 날린다...)
좀비 : 그워어어어어...!! (돌진해온다.)
테츠마 : 크윽....!! (등에 화살을 맞고, 좀비를 발로 차버린다.)
좀비 : 쿠우어어어어어어어어억...?!
스켈레톤 : (화살을 난사한다.)
테츠마 : (어깨와 다리에 2개를 더 맞는다.) 크으악....!?
테츠마 : 크으윽.....!! 하... 제기랄.....- ...누나부터 물러나....!! 다친다고!
스켈레톤 무리 : 삐걱... 삐걱... (몰려와서 화살을 난사한다)
테츠마 : 하아... 하... 하아아아.....- (그러자, 돌 뒤에 숨어서 잠시 숨 돌린다.)
테츠마 : ...누나.... 화살... 안 맞았어....? (걱정)
박사 : 안 맞았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보다 자네가...-
테츠마 : ....하아... 하... 하.. 하하....- 이거... 더럽게 아프네...-
박사 : ...큿. (그러자 치유의 물약을 꺼내 환부에 발라준다.)
테츠마 : .....아야야야. (눈살을 찌푸리고) ...후우.
테츠마 : 그야, 내가 안 그랬으면 누나가 화살 맞았잖아....?
테츠마 : 하하... 난 누나 다치는 거 보기 싫다니까 그러네.
박사 : ...하아...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자. 기분만 나빠질 거 같으니까.
-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난 후...
박사 : (금으로 만든 해시계를 들고) 좋아... 이제 슬슬 움직이기 편해질 거 같네.
테츠마 : ......하아......- 역시 밤이 제일 위험하다니까.
좀비 무리 : 크워어어어어어얽...!! (테츠마쪽으로 다가오다 모두 불타 사라진다.)
스켈레톤 무리 : (그늘진 곳으로 숨어든다.)
테츠마 : ...저것들도 이 시간대에는 함부로 나대지 못하니까 말이지.
박사 : ...후우. 이제 마음 좀 놔도 되겠ㅈ-
크리퍼 : 뀨우?
테츠마 : .........................
폭8
박사 : 윽... 으으... 으으으으으읏...- (재를 뒤집어 쓴 채로 기어나온다.)
테츠마 : 어흑... 쿨럭, 쿨럭....!! (손을 휘저으며 겨우 비틀거리며 나온다.) 누나, 괜찮아? (일으켜주며)
테츠마 : ...솔직히 좀비나 스켈레톤보다, 크리퍼가 제일 무서워...
박사 : 쿨럭... 그래도 이젠 됐어. 드디어 항구에 도착했거든...-
테츠마 : 아, 나도 보여.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진짜.
박사 : 좋아. (손에서 나무 판자를 조합해 제작대를 만들어낸다) 이제부턴 걱정을 좀 덜어도 되겠어.
박사 : (제작대에서 보트를 만들며) 불길한 소리는 좀 자제해주게.
- 잠시 후
박사 : (몇 차례 나무 판자를 두들겨가며 보트를 대충 완성한다.) 휴우...-
그렇게 폐허가 된 도시에서 출발한, 두 생존자들의 낙원을 향한 여정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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